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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광 한국의 톱가수 조용필(34). 이제 아시아 가요계를 휩쓴 슈퍼스타로 우뚝 섰다. 그는 지난달 30일 일본 요꾜하마 횡빈을 끝으로 동경, 명고옥, 대판, 복강 등 일본의 5대 도시를 순회하며 6차례의 리사이틀을 갖는 동안 10대에서부터 7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일본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은 것이다.


"처음엔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 동안 우리나라 가수들이 일본에서 여러 차례 공연을 했었지만 청중이 대부분 재일교표들이었는데 저의 공연은 일본인 프러모터가 주최한 것이어서 과연 어느 만큼 좌석을 메워줄지 걱정이 됐었습니다. 그러나 예상외로 많은 일본 팬들이 입장했고 특히 끝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으면서 몇 차례나 앙코르를 요청해 무척 기뻤습니다." 7일 동안 5개 도시를 도는 강행군으로 약간 수척해지긴 했지만 얼굴 가득찬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공연장을 꽉 메운 대부분의 일본 팬들이 26곡의 레파토리가 끝난 다음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재창 3창을 요청하며 함께 노래를 부르는 등 광적일 정도의 열기를 터뜨린 것이 무엇보다도 큰 성공이라고 몇 번씩이나 감격해했다. 


"청중들이 가사도 제대로 모르면서도 열광해준 것은 내 노래의 멜로디에서 공감대를 찾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나름대로 분석한 그는 순수한 우리가요로 일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에 뿌듯한 긍지를 느꼈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교포가 많이사는 일본에서 조용필이 이처럼 성공한 것은 천재기사 조치훈 9단이 일본바둑계를 석권한 것만큼이나 [한국인]을 과시한 것이어서 더욱 의의가 크다.


이번 일본공연의 성공을 발판으로 오는 7월 일본의 뉴뮤직스타 다니무라 신지, 홍콩의 톱가수 알란탐 등과 함께 동경의 고라꾸엔 후낙원 야구장, 오오사까의 야외경기장, 그리고 서울, 홍콩 등 3개국 순화공연을 쇼프러모터인 교오또도오꼬로부터 요청받도있는 그는 "이번 일본공연은 1인 무대였지만 오는 7월의 공연은 3개국 합동경연의 성격을 띠어 우리가요를 자랑할 수 있는 좋은 무대가 될것"이라며 이 기회에 한국 가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단다.


"그동안 우리나라 가수들이 홍콩 등 동남아에서도 많은 공연을 했지만 큰 반응은 얻지 못했으나 앞으로는 동남아쪽에 더 넓은 무대를 개척하겠다"고 세계무대로 뻗어나갈 꿈을 펼쳤다.


한편 조용필의 전속레코드사인 자구와 라이선스계약을 하고 지난 82년10월 [미워미워미워],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그의 노래를 취입, 1백만장의 판매기록을 세운 일본의 CBS소니사는 조용필의 노래 4~5곡을 중국 광동어로 취입, 홍콩공연에 앞서 현지에서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연의 개런티는 매회 1만달러(항공료 체재비제외)를 받았는데 이 수준은 일본의 일급가수보다는 높고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등 세계적 톱스타보다는 낮은 것. 


조용필의 일본공연을 주최한 일본인 쇼프러모터인 교오또도오꾜는 예상외의 성황에 놀란 표정이며 조일신문 등 현지 매스컴도 그의 열창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주었다. 


"조용필은 인본의 엔까인 트로트풍의 노래와 팝송, 민요 등 모든 장르의 노래도 훌륭하게 소화하는 만능가수로 아시아의 톱싱어로 손색이 없다.", "일본가수들의 가창력에 비해 음폭이 넓고 깊숙이 배속에서 우러나오는 탁월한 가창력이 일품"이라고 격찬한 것. 일본의 권위 있는 가요평론가인 사또 구니오씨는 "훌륭한 자질을 갖추었으며 아시아의 자랑스런 가수로 꼽을만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또 지난해 한국을 다녀가기도 했던 일본의 대표적인 엔까가수로 [돌아와요 수산항에]를 취입, 싱글판을 50만장이상 판매한 아쓰미 지로도 "만약 조용필이 이곳에 상주하면서 가요활동을 하면 일본가수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계하기도 했다.


조용필은 일본에서의 폭발적 인기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현지 프러덕션을 설립하는 문제등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준비를 끝낸 다음 오는 3일경 귀국할 예정이다.




from 경향신문 | 198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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