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설렘과 조바심으로 공연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리다 뒤척일 즈음, 

무대 조명이 하나 둘 움직이며 화면에는 50주년 로고 등장.. 

이어 '아~아 아~아 아아아~~' 풍악이 울리고

다섯 개의 별들을 따라 무한대 기호가 그려졌다. 

어떻게 보면 별들의 집단인 은하가 우주에 떠다니는 모습.. 

음악과 유영하다  포커스 되고, 그 안에서 트윈 기타를 멘, 

스스로 빛을 내는 별들의 별, 태양과도 같은 슈퍼 스타,

청년 시절 오빠의 강렬한 등장, 그 뒤를 따라 포효하듯 

공연장을 울리는 힘찬 목소리 'oh  thanks  to  you~~'


'니가 있었~기에~'
동화 속 백마 탄 왕자보다 눈부신 현실의 오빠가 무대로 나오셨고
50주년을 축복하듯 종이 조각들이 꽃비로 쏟아졌다.

그 순간 볼품없고 갑갑했던 콘크리트 공연장은 
베르사이유 궁전 거울의 방 못지않았으며 
관객들은 왕과 귀족들의 연회에 초대받아 온 것처럼, 
휘황찬란한 무도회장에 온 것처럼 모두 즐겁고 
행복해보였다면 과장일까.  

소프트 헬로 느낌의 신명 충만한 'thanks  to  you'에 이어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되는(다른 의미를 내포하는 이면은 차치하고),
전통 가락으로 흥을 돋웠던 '못찾겠다 꾀꼬리'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기타와 함께 락커로 변모하신 오빠, 
하얀 코트에 기타를 메셔서 그런가 
연주하시는 모습이 더욱 멋져 보였다.

(얼마전 인터뷰에서 오빠가 한글로는 락을 하기 어렵다고 말씀.. ?)

'나는 그대를 사랑해~' 노랫말에 빠질 수 없는 
우리들의 앙꼬 화답 '조용필~!' 그리고 멋지다는 말 외 표현할 길 없는
기타리스트 세 분의 합주..

관객석에서 "물 좀 마셔요~" 라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빠가 내리달리시니 걱정되었나 아니면 쉬엄쉬엄하시란 뜻이었나.

'살면서 듣게 될까~' 
다소 철학적인 가사가 오빠의 연륜에 맞물려 심금을 울렸고 
사람들은 노래에 동화되었다.

이쁜 미소와 따뜻한 눈빛과 함께하는 
오빠의 미성이 묻어있는 중후한 목소리

"안녕하세요? 자주 뵙습니다. 그래도.. 감사합니다~ 
이번 공연 타이틀이 50주년인데, 사실 저도 처음이지만, 
왜 50년이 됐는지, 왜 이렇게 빨리 왔는지 모릅니다."
......

"저희공연에 남자분들이 참 많이 오세요. 요 앞에 많잖아요. 그죠? 
자, 남자분들 소리 한 번 질러 볼래요? 크게~ 약하다~ 
조금 있다 여자 할텐데, 게임이 안될 것 같은데, 다시 한 번 남자~~ 
그럼, 여자 한 번 해볼까요? 자, 그럼 다같이~~~ 
여자가 쎄구나.. ㅎㅎㅎ~~ 자, 그럼 가겠습니다~ "

빗물이 유리창에 흘러내리고 폭우를 온 몸으로 맞는 
오빠의 영상을 보며 들은 '물망초' 그런데 어디쯤에선가부터 
스크린들이 관객석을 향해 곡면으로 기울어져 보이는게 아닌가. 
마치 천체투영관의 돔스크린을 올려다보는 듯.. 
잘못 본 거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잠시 후 
다시 그런 입체의 장관이 펼쳐졌다는.. 

오빠의 절창과 절묘하게 어울리며, 듣는 그림이 있듯 
보는 음악이 된 시간이었다. 비 오는 거리의 한  여자와..

그 때 뿐 아니라 내내, 노래의 감성을 적재적소에 시각적으로 전달한 
아름답고 몽환적인 영상미, 다채로운 분할과 속도감 있는 화면 전환, 
각양각색 조명의 활용.. 조잡하지 않은 화려힘에 감탄 감탄~~ 

"자, 기분 좀 풀었습니까? 진짜?"...

(사이드로 오시며)  "뮈라고? 응? 응? 으응.. 귀엽다~~ 
땡큐! 앞으로 오지, 왜 거기 있어.."

(중앙에서) "레파토리를 굉장히 많이 해요. 다른 때보다.. 
그렇지만 힘들지 않아요. ㅎㅎㅎ"

"태완씨, '창밖의  여자' 한 번 합시다. ? 템포로.."

"여러 곡을 하다 보니까 1, 2절을 하지 않고 1절씩만.." 

(친구여) "아시면 함께 해요. 더워서 좀 벗을께요." 하시며
외투를 벗으셨는데 우덜을 위해 꽤 오래 입고 계셨던 것 같다.

"좋아 좋아~" 앉아서 노래하시고.. "오 좋아 좋아~" 

"느무 좋아요. 같이 하니까 좋으네." ㅋ

"또 이 노래(그 겨울의 찻집)를 뺄 수 없을 것 같아서, 오늘 날씨가 춥죠?" 
관객석을 향해 "차 한 잔 하까?"
(오빠라 반가운, 무시무시한 희망고문..;)

"여러분이 같이 하니까, 화음이 너~무너무 좋아요. 
힘도 안들고 너무 좋아~" 

'허공'에서는 분위기있는 그윽한 목소리에 마이크를 
위에서 내려 잡고 부르시는 자세로 멋있음을 더하셨고

"확실히 나보다 낫다. 내가 앉구 올라왔으면 좋겠어. 
내가 구경하구.." 

아무래도 지난 번 공연에서 '여러분을 보면 세월을 알 수 있다'고 
하셨던게 미안해서 그러신 ?

'사~랑~' 지휘자와 같은 오빠의 손동작이 눈길을 끈 '큐' 
"아쉽지만 요렇게 조금씩 조금씩 그러나 많이 들려드릴게요." ^^

박자, 리듬 따라 살랑살랑 반응하게되는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어느 해 이 노래를 앉아서 기타 연주하며 노래하시다, 
일어나 사이드로 계속 걸어가시는 바람에 기타와 연결된 선이 
오빠를 당겨 오빠가 깜짝 놀라 뒤돌아보신 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도 귀욤 귀욤.. 추억 담겨 더 고운 선율로 다가왔다.


감질나게 몇마디 부르실 때보다 1절씩이라도 하셔서 좋았던, 
오빠와 관객들이 더욱 화합할 수 있었던 시간이 지나고

부산이라 더 의미있었던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
"좋았어~! " 

잊혀진 사랑에서 앉아 노래를 듣다
(스탠딩하는 사람들로 오빠는 잘 안 보임) 
갑자기 웃음 소리가 크게 나서 '뭐지?' 일어나보니 ?
오빠의 미소와 팔동작을 보아 아마도 코믹 춤을 추신 듯 했다.
오빠에게서 눈을 떼면 안된다는..

'미지의 세계' 때는 앞자리의 할아버지께서도 일어나셔서
야광봉을 살랑살랑 흔드시며 즐기셨다.
(할머니는 앵콜곡 '여행을 떠나요'에서야 기립)

아카펠라와 재즈 느낌의 전주와 전자음 뿅뿅뿅이 기억에 남은 '단발머리'
요즘 오빠의 경쾌 발랄 춤사위로 더할 나위 없는 노래...
카리스마로 대체하셨고, 간주에서는 맑은 소리의 리듬이 
일정 간격을 두고 반복되며 도드라져 들렸는데 코러스와의 화음이
무척이나 듣기 좋았다. 

조명이 넘 이뻐 폰으로 찍다 그래서는 안될 것 같아
손 무릎하고, 바른 자세로 앉아 마음으로 같이 부른 노래 '킬리~'

불꽃부터 솟아오르며 열기를 뿜었던,
한국락, 조용필락이라고 해도될 '강원도 아리랑'은  
'모나리자'만큼이나, 아니 더~ 흥이 넘쳤고 신났다. 
특히나 오빠의 유려한 기타 연주, 
뻑이 간다는 말은 이럴때 쓰는 말이 아닌가.

언제 여기까지 왔는지 '사랑이여~ 사랑이여~' 
'창 밖의 여자'와 비견되는 절창으로 부르신 장엄한  '슬픈 베아트리체'를
끝으로 하늘에서는 종이 조각들이 펄~펄~ 다시 쏟아졌다. 
오프닝인 마냥..

갑자기 통로 쪽에서 앞으로 휘익~ 한 무리의 무엇이 
찰나에 달려나가는 느낌.. '뭥미? 또 헛것을 본거임?'

앵콜 '여행을 떠나요'는 레파토리에서 빠지지않는, 
많이 듣는 노래지만 오빠의 기타 연주로 즐거운 여행이 되었고
끝부분 '여행을 떠나요~~' 노랫말에 붙인  '예예예에~', 
오빠의 애드리브가 노래의 맛을 더했다.

그 와중에 아직 두 곡 남았다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안 하다, 
언제든 들으면 기분좋아지는 오빠표 '바운스'가 나오니 
'아, 맞다. 막곡이네...' 그 아쉬운 맘이 노래로 갔을까.

'사랑이 남긴 상처들도~ 감~싸줄게~~~'에서 
'감싸줄게'가 '감싸줄래'로 들렸다는...;;

간주 중 
코러스  '그대가 돌아서면~' 
오빠  "그치~" ?
코러스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두근~대 들릴까봐 겁나~' 
오빠  "안들려~~" 

누가 드렸는지 인형을 곁에 두고 노래하셨으며 
사랑의 총알을 인형에게도 힘주어 쏘셨다. 두 번이나.. 훗

노래 끝에 코러스와 주거니 받거니 하시는 모습은 넘 매혹적 

오빠  '오~~~ 오오오~' 
코러스  '처음 본 순간부터 네 모습이 내 가슴'
오빠  '오~~ 오 호오~' 
코러스  '울렁이게' 
오빠  '오 호~' 
코러스  'baby you are my  trampoline' 
오빠  '에 헤~'

노래가 끝난 후 무대 앞으로 나오시며,
(빨리 집에 가라는 듯)  "끝났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위대한 탄생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따뜻한 손 인사를 건네시며 무대 뒤로 들어가셨다..

이어 위대한 탄생의 연주가 끝나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바아~~~운스' 오빠 목소리가 들려 '아직 안 끝난..?' 
생각과 동시, 자리에 앉을 뻔 했지만..
(아~~ 진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

참말 이상했던 건 취향과 상관없이 무슨 노래든 다 좋았고
더 좋아졌다는 것. 음악에 무슨 연금술을 사용하셨는지 
정말 하나도 허투로 들을게 없는 명곡들의 향연, 퍼레이드였다. 
오빠는 그냥 가수로 불리길 윈하시지만 일반적인 가수를 뛰어넘은, 
싱어송 라이터, 뮤지션이란 말로도 부족한, 
경이롭기 짝이 없는 오빠. 신이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란 음악, 
그 음악 중에서도 완벽하고 충만한 음악만을 선사하는... 

노래와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질 만큼 생소하고 새로웠으며, 
실험적으로 다가왔던 '고추 잠자리'와 '여행을 떠나요'의 
전주에 대한 궁금증은 뒤로 한 채

사람들에 막혀 서 있다, 걷다 서 있다를 반복하며 
천천히 퇴장 중 '~오늘보다~ 기쁜 내일도~~~'가 흘러나왔고
'내 이름은 구름이여'를 지나 '사랑의 자장가'까지 들렸다.

출구 가까이 통로에서 둘러보니 여자 반 남자 반일 정도로 
진짜 남자가 많았는데, 남자가 많이 왔다던 오빠 말씀은 사실..

그 때 한 남자의 매우 만족한 듯한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역시 킬리만자로의 표범이야~~~!!!" 

공연의 모든 것을 한 문장으로 말해주었던, 
"역시 조용필이야~" 로도 들렸던 말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찾은 공연장 벡스코에서 
'킬리~'와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들으며 
오빠를 보았던 11년 전에 그랬듯이, 지금도 그러하듯이 

앞으로도 영원히, 수많은 사람들의 소울메이트가 되어 
그들을 위로하고 함께할 오빠 노래의 미래를 체험한 순간이기도 했다.. 
오빠의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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