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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조용필과 이문세 두 노장(老將)이 공연으로 보여준 것은 미래였다. 둘의 무대 위 모습은 서로 사뭇 달랐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정점의 무대를 펼쳐냈다는 점은 같았다. 여름의 문턱 6월을 맞은 잠실벌은 두 노장의 모습을 눈에 담기 위해 모인 수많은 관객들로 즐거운 마비 상태에 빠졌다.

조용필은 철저히 음악을 중심에 둔 ‘예술영화’ 같은 무대를 선보였다. 조용필은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3일 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국 투어 첫 공연을 벌였다. 이곳은 국내 최대 실내 공연장이라고는 하나 공연장으로 지어진 건물이 아닌 만큼 종종 아쉬운 음향 수준을 들려주는 공간이다. 그러나 조용필은 달랐다. 공연 시작과 동시에 소리가 사방에서 객석으로 달려들었다. 소리의 방향을 확인하기 위해 관객들이 수시로 전후좌우로 고개를 돌리는 흔치 않은 광경이 벌어졌다. 공연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조용필의 철저한 준비와 계산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무대 전면에 배치된 거대한 LED(발광다이오드) 스크린 미디어월(Media Wall), 3층 객석 외곽을 띠처럼 둘러싼 LED 조명, 돔 천장에 무늬를 만드는 레이저 조명은 다채로운 시각적 효과를 연출하며 공연을 더욱 역동적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공연장 전후를 자유롭게 오가는 ‘무빙 스테이지’는 관객과 무대 사이의 거리적 한계마저 깼다. 이 모든 무대 연출은 음악 그 자체의 힘을 극대화하기 위한 요소로 작용했다. 이 같은 무대에 게스트는 끼어들 틈이 없었다.


놀라운 것은 편곡이었다. 19집 ‘헬로(Hello)’를 통해 모던록 사운드를 들려줬던 조용필은 ‘그대여’, ‘자존심’, ‘어제, 오늘 그리고’ 등 기존의 히트곡에 더욱 록적인 색채를 더함과 동시에 ‘헬로‘, ‘충전이 필요해’, ‘설렘’ 등 19집의 록넘버를 공연에 전진 배치했다. 특히 라틴 댄스 ‘장미꽃 불을 켜요’를 강렬한 록으로 탈바꿈한 무대는 공연의 압권이었다. 조용필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0집은 더욱 록의 느낌이 강한 앨범이 될 것이라고 암시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향후 조용필의 음악적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였다고도 볼 수 있다. 

이문세는 화려한 볼거리로 잠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블록버스터’ 같은 무대로 관객들을 맞았다. 이문세는 ‘대한민국 이문세’라는 타이틀로 지난 1일 서울 잠실동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개최했다. 이날 공연에 모인 유료 관객은 무려 4만 8500명으로 대한민국 단일 공연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영국 런던의 타워브리지를 본 딴 대형 무대는 공연장의 크기에 지지 않는 규모로 객석을 압도했다. 여기에 미디어월은 수시로 다양한 영상과 무대 위의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과의 거리를 좁혔다. 무엇보다도 이번 공연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음향이었다. 올림픽 주경기장은 음향을 잡기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무대에서 3층 객석까지의 거리는 150여 미터 이상이다. 이 때문에 무대 위 스피커의 음향이 객석으로 늦게 전달돼 울리는 현상이 벌어진다. 그러나 이 날 공연에서 객석으로 들리는 잔향은 거의 없었다. 이는 철저히 스피커의 위치를 조정하고 재질에 신경을 썼음을 방증한다. ‘난 아직 모르잖아요’,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 다양한 히트곡들은 더욱 세련된 편곡과 영상 효과의 힘을 얻어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안겼다. 


이날 콘서트의 또 다른 즐거움은 다양한 게스트들의 무대였다. 이문세와 함께 ‘소녀’를 부른 성시경은 시작에 불과했다. 안성기ㆍ박찬호ㆍ송종국ㆍ김태우ㆍ이정ㆍ허각ㆍ정준영ㆍ로이킴ㆍ이수영ㆍ김완선ㆍ양동근ㆍ박경림ㆍ박수홍 등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을 열창했다. 윤도현과 김범수는 ‘그녀의 웃음소리뿐’의 듀엣 무대를 선사했다.

공연의 모습은 달랐지만 두 노장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일등 공신은 첨단 기술이란 점에서 동일했다. 또한 두 공연은 대한민국의 공연 기술 수준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줬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두 노장의 이 같은 행보는 반복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가요계와 공연계에 상당한 충격파를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23@heraldcorp.com

기사출처: 해럴드경제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30603000220&md=20130603094012_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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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2013 헬로 투어']

'창밖의 여자'부터 '헬로' 까지 2시간 넘게 26곡 쉼없이 열창
폭발적 고음과 변함없는 기량… 세션 멤버들 솔로 연주도 선봬

가왕(歌王)은 녹슬지 않았다. 젊은 취향의 선곡과 창법으로 전 세대를 뒤흔들었던 19집 앨범은 '또 다른 조용필'일 뿐이었다.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사흘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그의 '2013 헬로 투어' 첫 무대는 더욱 화려해진 무대와 다채로워진 레퍼토리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객석에 빙 둘러 설치된 서라운드 스피커 곳곳에서 "헬로" 소리가 겹치는 가운데, 공연은 무대 중앙에 고개 숙이고 앉아있던 조용필이 벌떡 일어나 '헬로' 후렴구를 부르며 시작됐다.

 

지난달 31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2013 헬로 투어’에서 열창하는 조용필.

 

 지난달 31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2013 헬로 투어’에서 열창하는 조용필. 음반으로 10대까지, 공연으로는 70대까지 아우르며 진정한‘세대통합’을 이룬 아티스트의 무대였다. /인사이트 제공

첫 곡으로 '미지의 세계'를 선택한 조용필은 "노래 실력이 떨어져 새 앨범 노래들을 그렇게 불렀을 것"이라는 항간의 시선을 단박에 불식했다. 고음 부분에서 끌어올리지 않고 10점 과녁에 화살 꽂아넣듯 터뜨리는 목청은 여전했다.

그는 앙코르까지 26곡 가운데 8곡을 신보에서 골랐다. 그 때문에 수많은 히트곡이 희생됐으나, 중·장년 관객들은 '바운스'나 '충전이 필요해' 같은 노래들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췄다. 낯선 것은 조용필의 신곡이 아니라 이들의 춤이었다.

조용필은 마이크 옆에 보컬 믹서(mixer)를 놓고 곡에 따라 자신의 음량을 직접 조절했다. 그러나 공연의 압권은 역시 '창 밖의 여자'였다. 조용필과 기타, 베이스만 실은 무대가 4m 높이로 솟은 뒤 객석 위로 밀고 나오는 '무빙 스테이지' 위에서 조용필은 예전 창법으로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하고 노래했다. 몇 번을 들어도 전율스러운 명창(名唱)의 절규는 이 노래를 한 옥타브 낮게 따라부르던 여성 관객들조차 입을 다물게 했다.

조용필은 이번 공연에서 여러 가지 새로운 면을 선보였다. 우선 그간 거의 없다시피 하던 '위대한 탄생' 멤버들의 솔로 연주가 따로 마련됐다. 각 분야의 최고 세션 연주자이기도 한 이들은 각각 1분 남짓 불꽃 연주를 자랑했다. 오지 오즈번의 '미스터 크롤리' 전주를 들려준 키보드, 펑키 리듬의 속주를 뽐낸 베이스, 전자기타의 금속성을 극대화한 기타 연주 모두 일품이었다.

조용필 공연 연출을 처음 맡은 김서룡 감독은 뮤지컬 연출을 거쳐 일본에서 대형 공연을 지휘해 온 젊은 연출가다. 수없이 많은 핀라이트(pin light)를 무대에 박아넣어 입체적 조명을 만들어 냈고, 원색의 화려한 영상으로 무대를 한층 젊게 만들었다. 마지막 날인 2일에는 전날 스타디움 공연을 마친 이문세가 찾아와 선배의 45주년을 축하했다. 조용필은 "어제 스타디움 공연은 정말 대박이었다. 진짜 수고 많았다"고 화답했다.

 

기사출처: 조선일보 歌王의 절창… 장년 관객도 춤추게 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6/02/201306020245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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