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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가왕’다운 무대였다.

조용필은 넘치는 힘과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여유롭게 2시간 30분여간의 공연을 쉼 없이 달리며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 세월을 되돌렸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조용필은 여전히 재치 있는 유머감각과 무대매너로 관객들을 울리고 웃겼다.

관객들도 어느새 그 시절 이팔청춘으로 돌아가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2013 조용필 & 위대한탄생 투어 콘서트 헬로’의 첫 공연이 열린 지난달 31일(금)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앞에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넥타이부대와 함께 ‘영원한 오빠’ 조용필을 보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나이 지긋한 중년 여성들, 사이좋게 손을 잡은 부부와 20, 30대 젊은 친구들이 공연장 앞에 인산인해를 이뤘다.

중년 팬들은 콘서트장 밖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포즈를 취하거나 깜찍한 형광 머리띠와 야광봉을 구매하는 등 십대 팬 못지않은 열성적인 팬 문화를 자랑했다.

   
▲ 제공=인사이트

‘헬로’부터 ‘여행을 떠나요’까지…40여 년 세월이 한 무대에

이번 조용필의 콘서트에는 기존 불후의 명곡들뿐 만 아니라 정규 19집 <헬로(Hello)>의 수록곡 가운데 무려 8곡이 공연 리스트에 포함돼 조용필의 색다른 무대를 감상할 수 있었다.

화려한 보라색 조명과 공연장 마치 숨바꼭질 하듯 이곳저곳에서 들리는 ‘헬로’의 음향 효과로 관객들의 가슴을 한껏 부풀게 한 공연은 이윽고 대형 화면이 열리고 만세 포즈로 무대 위로 등장한 조용필로 천장이 뚫릴 듯 관객들의 열띤 함성을 자아냈다.

‘헬로’와 ‘바운스(Bounce)’ 메들리로 공연의 포문을 연 조용필은 ‘단발머리’로 신나는 무대를 이어갔다. 통통 튀는 피아노 반주의 익숙한 첫 소절이 흘러나오자 1층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몸을 흔들며 공연을 즐겼다.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조용필은 아예 2절에서 마이크를 관객석으로 넘기며 함께 무대를 꾸렸다.

숨을 가다듬고 조용필이 “오랜만에 뵙겠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자 공연장 안은 목청껏 소리치는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조용필은 “10년 만에 새 앨범도 냈는데 마음을 편히 먹으려고 해도 자꾸 부담이 되더라. 앨범 타이틀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했는데 역시 ‘안녕하세요!’ 밖에 없더라”며 “1층부터 3층까지 ‘헬로’를 외쳐볼까요?”라고 관객들과 함께 즉석 함성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비교적 함성이 작은 층의 순서에서는 얼굴을 찡그리는 장난으로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헬로!’하니까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하네요”라고 팬들에게 농담을 건넨 그는 “원래 긴장을 안 하는 편인데 오늘은 정말 긴장이 되더라. 하지만 막상 이렇게 무대에 오르니 역시나 마음이 편해진다. 함께 소리도 지르고, 노래 부르고, 춤도 춰보자”라며 다시금 공연장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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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창’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미지의 세계’, ‘큐’,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팬들과 즐겁게 호흡한 그는 ‘못찾겠다 꾀꼬리’로 팬들과 마이크를 주고받으며 합창을 이끌어냈다. 조용필이 직접 기타를 메고 열광적인 무대를 이어가자 관객들도 흥에 겨운 듯 일어나 춤을 췄다. 스트레스를 마음껏 풀 듯 다 함께 “얘들아”를 외치며 찰떡궁합 호흡을 자랑했다.

이어 “같이 한번 해보겠습니다. 준비되셨죠?”라는 멘트와 함께 ‘친구여’가 흐르자 관객들은 탄식을 내뱉으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중장년층의 ‘떼창’은 감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예 조용필은 노래를 멈추고 관객들에게 마이크를 넘기기도 했다. 무대 양 끝을 오갈 때마다 관객들은 소녀팬처럼 소리를 질렀고, 노래를 마친 뒤 조용필도 감회에 젖은 듯 관객들에게 “땡큐!”를 외치며 화답했다.

“사적인 이야기를 할 테니 잠시 녹화 촬영을 멈추어달라”고 부탁한 조용필은 “많은 분들이 나이가 있는데 콘서트를 할 수 있겠냐고 걱정하더라. 물론 목이나 힘은 중간에 쉬게 되면 아마 못할 것이다. 하지만 열심히 단련하고 연습하고 있다. 두 세 시간도 끄덕없다”고 말해 관객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이어서는 “흔히 전화 목소리를 들으면 나이를 가늠할 수 있게 된다. 그 젊은 목소리의 밝기를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한다”며 “죽겠다”고 털어놓으면서도 편집해달라고 부탁해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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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집 발라드곡 ‘어느날 귀로에서’와 함께 ‘걷고 싶다’ 무대에서는 배우 조한선의 열연이 빛난 뮤직비디오 영상을 뒤로 직접 조용필이 노래를 불러 감동을 더했다. “너와 걷고 싶다”는 조용필의 감정 실린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더불어 아내의 병상을 지키는 가장의 모습을 담은 가슴 찡한 뮤직비디오가 더해지면서 관객들을 울컥하게 했다.

웃음 가득한 막간 영상도 마련됐다. 최근 유튜브에 공개돼 화제가 된 초등학생이 부르는 ‘바운스’ 영상은 콘서트 중간 관객들의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조용필에게 과감히 “용필 형님”이라고 부르며 “사랑한다”고 외치는 귀여운 초등학생들의 영상 메시지는 관객들의 배꼽을 쥐게 했고, 조용필도 “기가 막히더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모나리자’는 공연장 분위기를 최고조로 올려놨다. 3층까지 모두 일어난 관객들은 머리 위로 박수를 치며 가볍게 몸을 흔들었다. 화려한 기타 속주로 분위기를 달아오르자 조용필을 흥에 겨운 듯 손가락으로 관객을 가리키며 온몸으로 박자를 탔다. 노래에 흠뻑 취한 조용필은 청년 모습 그대로 섹시한 매력을 자아내기도 했다.

앙코르 무대까지 20곡이 넘는 무대를 흔들림 없는 라이브로 꾸민 조용필은 마지막으로 모두 기립한 관객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요’를 열창하며 멋지게 무대를 마무리했다.

‘영상+음향+조명’ 완벽한 3박자…이것이 바로 ‘가왕’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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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시작 전 이곳저곳에서 울려 퍼지는 조용필의 ‘헬로’ 목소리는 마치 영화관에 온 듯한 완벽한 서라운드 음향 시스템을 자랑했다. 입체적인 사운드에 관객들은 조용필의 목소리와 밴드 위대한 탄생의 사운드를 한층 또렷하고 풍성하게 느낄 수 있었다.

미디어월(media wall)이라고 이름 붙여진 무대 스크린도 관객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무대는 뒷편 커다란 LED 스크린과 더불어 무대 앞 테두리 화면, 무대 중간에 있는 미디어월의 3중 스크린으로 마치 화면이 무대 옆까지 이어진 듯 입체적이고 아트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3층 공연장 뒤편을 빙 둘러싼 화면과 더불어 어는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무대에 신경 쓴 듯 했다.

미디어월은 조용필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마치 조용필을 스케치한 듯한 그림 같은 연출로 감각적인 영상미를 자랑했다. 조용필이 직접 기타를 메고 솔로 연주를 펼칠 때에는 그의 동작을 슬로우 모션으로 담아내며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멋진 영상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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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역시 화려했다. ‘고추잠자리’ 무대에서는 아름답게 무대를 수놓은 석양 그림과 함께 빨간색 조명이 붉게 물든 석양을 나타내듯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조명은 무대를 비출 뿐 만 아니라 곡 분위기에 따라 무대 주위의 색을 바꾸고 1층과 3층 관객석을 이리저리 비추며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신나는 록 사운드의 무대가 펼쳐질 때면 대규모의 레이저쇼가 흥겨운 분위기를 더했다.

넓은 체조 경기장의 특성상 조용필은 팬들과 더욱 가깝게 호흡하기 위해 무대가 하늘로 올라 1층 관객 머리 위를 지나 무대 반대편까지 이동하는 무빙스테이지를 설치했다. 신기한 광경에 1층에 앉아있던 관객들은 일어나 거대한 무대가 머리 위로 지나가는 광경을 구경했고 2층 반대편에 앉아있던 팬들은 조용필을 코앞에서 볼 수 있었다. 조용필은 팬들 한가운데서 무대에서 전설의 명곡 ‘창밖의 여자’를 열창해 관객들의 ‘떼창’을 자아냈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했다.

여느 국외 스타 내한공연 못지않은 스케일과 무대 연출을 자랑한 조용필의 이번 콘서트는 골수팬들을 비롯한 그간 문화생활에 목말랐던 중년층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무대였다. 조용필의 콘서트를 자주 찾았다는 50대 곽현수 김은아 부부는 “이번 콘서트를 위해 일부러 신곡도 찾아 들어봤다”며 “연습을 많이 했다더니 오히려 이전 콘서트 때보다 힘이 좋아지고, 목소리도 더 좋아졌다. 정말 놀랍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조용필은 60대의 자존심이다. 고마울 따름이다”라며 쉽사리 공연장을 떠나지 못했다. ‘영원한 오빠’ 조용필의 건재는 중장년층 세대들에게는 자존심이자 젊은 날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꿈이요, 젊은 세대들에게는 본보기가 될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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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출처 : [리뷰on] ‘백문이 불여일견’ 이것이 조용필의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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