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보통은 공연 끝나고 나오면서,

사람들 어지간히 빠져나가길 기다리면서,

객석에 남아,

오빠 노래 들으며 빠른 후기를 쓰지요.

이런 저런 이유로 결석하신 분들

궁금하실테니..


이번에도 공연 끝나기를, 새 글 올라오길 목빠지게 기다리셨을 분들과

혹시 혼자 다니다 뭔일 났나..

걱정하실지도 모를 오빠께도

이렇게 살아있음을 고하러

이제야 늦은 후기를 씁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길어요..

 

한 줄 요약을 먼저 던지면

기다리는 아픔의 현실 체험- 공연 겉핧기

입니다.

이 한 문장이 다 읽으신 것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그냥 창을 닫으셔도 되겠습니다..^^

 

# 기다림

그렇게도 애타게 기다리고 기다렸던,

거의 한 달만의 오빠 공연,

물론 그 사이 사이 외도 아닌 외도로,

다른 가수 콘서트도 가족 모임으로 가기도 하고,

힐링을 핑계로 이거저거 많이 했지만,

그 무엇도 충족시켜주지 못할 허전함..

식후에는 달달한 디저트에 아메리카노 한 잔 마셔줘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처럼 그렇게 게운하지 못했던 기분..

왠지 공연은 오빠꺼를 봐야 본거 같은...

중독...


그런 상태로 긴 시간들 속에.. 기다림을 배우게 했던 창원 콘서트,

여수가 콩레이와 함께 허공 속에 묻혀버렸기에

더 그러했던 창원 콘서트..

 

창원 콘서트 D-1 9시쯤,

거의 5개월넘게 붙잡고 있던 16년 버전 십자수를 최종 마무리하고

기쁨의 환호를 속으로 삭히며

1주일 전부터 싸두었던 배낭을 메고

공연 당일, 창원행 버스에 몸을 실었더랬지요..

완전범죄(?)를 위한 알리바이 때문에

새벽 찬 바람에.. 집을 나섰고,

서울의 새벽 공기는 생각 밖으로 쌀쌀했기에

양쪽 호주머니에 핫팩 하나씩 장전하고..

옆구리에는 저요,저요 동생들이 손들어 만든 창원 출석부를 끼고서...

그렇게 전투적으로 떠난 오빠 만나러 가는 길...

 

# 영화, 조각비엔날레

 

5년 전 처음 투어를 시작할 때보다는

아무래도 체력의 한계를 느껴

최근 투어에는 이동경로도 길지 않게,

도보 시간도 가급적 줄여서 그 지역 둘러보기로 떼우다 보니,

그나마 만만한 게, 영화.

주중에는 볼 시간조차 없던 영화들 있으면

찜해두었다가 보기도 하는데요.

때마침 터미널 바로 옆에 보이는 영화관,

보고 싶었던 최신 개봉영화도 있기에

조각비엔날레는 두 시간 뒤로 미루기로 합니다.

영화, 제목 공개는 그렇고 나름 재미나게 봤어요..


그렇게

영화 한 편 잘 보고 나와 버스로 몇 분 정도 이동하니,

용지공원 근처.

후문 쪽이라 터벅터벅 네비보며 걸어서 찾아가니,

창원 지역주민들의 축제가 한참 성대하게 열리고 있더군요.

여기 저기 기웃거리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뭐 그렇게...

2018 조각비엔날레 둘러보기 시작,


용지호수 공원을 돌아나오니 이어지는 성산아트홀,

1,2층 내부 전시관을 샅샅이 둘러보며

나름의 문화생활로 품격 높이기, 오빠 덕분에 행복 충전도 하는구나~~~


여기까지는 좋았어요..


그런데....

새벽 찬공기에 추워, 추워 했던 몸이.

뜨겁기까지 했던 남쪽의 한낮 햇볕에 다시 땀이 나고,

추웠다, 더웠다의 무한 반복의 시작...


보통 투어다니면서 먹는건,

아메리카노+ 던*도너츠 바바리안 크림이 전부거나,

아님, 그 지역 유명한 짬뽕 맛보기 정도.....

최근에야 넉살좋게 혼자먹기에 적응되면서,

좋아하는 짬뽕 한 그릇을 늦은 점심겸 저녁으로 먹기 시작했었는데요..


 

# 짬뽕, 그리고...

 

왜 탈이난걸까요?

창원시청 뒤쪽에 꽤 유명하다는 짬뽕집에서

맛나게, 잘 먹고,

드디어 오빠만 보면 된다고,

씩씩하게 걸어서,

공연장에 앉아 있는데.

문제의 시작은 거기부터,

왜, 아까 먹고 한참을 걸어 왔는데도,

짬뽕 너님은 소화가 아니되고,

그대로 내 위 속에서 도통 내려갈 생각을 안하는지..

체기가 살살,

그때부터 왜이리 더 추운지..

오빠 말씀처럼 바람이 위에서 분다고,

2층 스탠드석은 바람 맞기 딱 좋은 장소더군요...ㅠㅠ

체해서 추운건지, 추워서 체한건지.. 알 수도 없는채로...

순간 스치는 수만가지 생각...

~~ 밖에 앰블란스가 있었나..

드디어, 저걸 타고 삐뽀삐뽀 가야하나...


그때부터, 땡스투유를 부르며 등장하시는 오빠를 어떻게 맞이했는지..

오빠가 헬로를 빼신 것도,

그 겨울의 찻집을 Q 대신 한참 길게 부르신 것도,

트랙으로 내려오는 모습은 대전이 마지막이었다는 것도..

꿈처럼 희미하게 기억될 뿐...

심지어, 킬리만자로 표범 전주를 슬픈베아트리체로 착각하고,

,, 벌써 끝나나.. 했었네요...;;


분명 저는 그 자리에 있었건만,

내 영혼은 어디를 헤매고 있었는지..

 

그렇게 오돌오돌 떨면서.

공연을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서지도 못한 채로..

어떻게 터미널까지 갔는지는

지금도 기억에 없구요.

간신히 버스 시간을 변경하면 될 것을 취소수수료 물고, 다시 예매해서 탄 우등버스,

(이런 바보짓도 나중에서야 깨닫게 되었네요.. 내가 바보짓을 했음을...ㅠㅠ)

좀 불편해도 춥지는 않을테니

자고 나면 괜찮을거다..

응급실에 가더라도, 서울가서 가자..

죽더라도,, 서울에서.... 여긴.. 아냐.. ㅠㅠ

하고 탄 버스..


~~~ 이 버스는 왜 이리 추운건지.

다들 왜 그렇게 춥게들 사는건지.

이번 여름에도 에어컨 없이 지낸 나인데.. 

    

암튼.. 싸들고 온 핫팩 총동원해서

어찌어찌 잠이 들었나봐요.

그런 상태에서도 오빠 음성은 듣겠다고

이어폰까지 꽂고..

그렇게.. 4시간여를 달려 서울에 도착,

그래도 핫팩 무장하고 선잠이라도 잔 덕인지..

팔, 다리 한 쪽씩 찌릿찌릿 저려와도...

좀 괜찮다 싶어져서...

택시 잡아타고.. 집으로..


그 뒤는 아시지요??

종일 앓아 누워있기..

오한이 고열로 번져서,,

그 난감하다는 병원 문 닫은 휴일에 아프기 실천..

상비약에 민간요법 총동원하고

그야말로 정신력으로.. 일요일.. 하루를 죽을만치 앓다가...

살아나고 있는 중이네요....


좀 살만하게 되니 

나한테서 뭔일이 있었던건지..

분명 창원에 있었는데.

오빠를 본 기억은...


손이 시리신지 계속 비비시던 모습과

안내려가는 리프트에 서서..

왜 안내려가지... 하며 어쩔 줄 몰라하시던 모습들 뿐..

셋리스트를 다 꾀고 있는데도,

헬로를 빼신 것도,

어제서야 알았네요...


아, 참, 5년전이나 여전히 변함없이 씩씩한 창원 언니들...

완전 멋있는.. ㅎㅎ 목소리 짱크고,

뭐라하는지는 도통 못 알아듣겠는 말씀들이 일상어인 그분들의

뜨거운 응원은.. 그 아픈 와중에도 어깨으쓱하게 했네요...ㅋㅋ

    

 

 # 또 다시, 기다림


여수가 태풍에 쓸려 가버린 이후

그렇게 애타게 기다린 50주년 콘서트 중 하나, 창원은

예기치 않은 아픔과 함께 허무하게 날라갔지만,

한 달을 또 다시 기다리면,

교통 좋고, 좌석조차 좋아

굳이 손떨림 보정까지 쓰며 줌으로 당기지 않아도 육안으로 오빠를 볼 수 있는

인천에서 기쁘게 만날 수 있겠지요..

 

..

부산은.. 갈 수 있으려나..

창원서 놀란 가슴,, 부산 보고 놀란다고...

예매도하기 전에 겁부터 나네요.

그 좋아하던 짬뽕은 당분간 근처에도 안가는 것으로 하고...

,, 부산에 짬뽕 맛집 많은데..ㅠㅠ

 

오빠~~~

죄송해요~~~

오빠도 빨리 감기 나으세요~~


근데..........

하트는 언제 주시남요?? ㅎㅎ

그 와중에도, 무빙과 함께 하트도 대전으로 끝인가를 걱정했다는요~~~


이상으로 

죽어도 못 잊을 공연 후기 아닌 후기. 의미없이 긴 글,

따라 읽어내려오신 분들,

참, 감사합니다.


선물로,, 아픔 속에 건진, 무대 컷 드리고 물러갑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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